[시사매거진] 클래식 악기나 음악을 전혀 모르는 어린이도 얼마든지 멋진 음악가가 될 수 있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장난감인 슬라임을 잡아당기자 바이올린 선율이 만들어지고, 커다란 주사위를 굴렸더니 나만의 멜로디가 나타난다. 낯설고 어렵게만 느껴졌던 클래식 악기들은 돌아가며 자신의 멋진 목소리를 관객들에게 소개한다. “자! 그럼 지금부터 우리 함께 멋진 음악을 만들어볼까요?” 어린이공연 전문 콘텐츠제작사 ㈜오르아트는 지난 6~8월 간 초등생 300명을 대상으로 ‘택배상자 속 물건들의 음악회’ 전국 순회 공연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2022년 신나는 예술여행 사업을 통해 추진된 이번 순회 공연은 예술단체가 전국 12곳의 지역아동센터를 직접 방문하여 관객들을 만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오르아트가 기획•개발한 ‘택배상자 속 물건들의 음악회’는 공연 중 어린이 관객이 예술가가 되어 연주자, 배우와 함께 공연(음악)을 만들어 나가는 관객참여형 어린이 음악회이다. 그런데 그 음악의 ‘재료’가 조금 독특하다. 어린이 관객은 음악을 만들기 위해 악기를 연주하는 대신 자신이 직접 택배상자 속에서 꺼낸 음악의 재료, ‘슬라임’을 길게 늘리기도 하고 주무르기도 하며 재미있게 가지고 논다. 곧이어 슬라임이 길게 늘어나는 모습은 현악기가 활을 긋는 소리로, 슬라임을 주물주물 주무르는 모습은 통통 튀는 관악기의 소리로 표현되며 하나의 멋진 음악이 탄생한다. 공연 관계자는 “어린이들에게 클래식 음악은 어렵고 배워야 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도 상상을 통해 쉽고 재밌게 접할 수 있는 예술이라는 점을 경험해 주고 싶었다”며 “클래식 악기나 음악을 전혀 모르는 관객도 흥미를 가지고 공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평소 우리에게 친숙한 물건들을 공연의 재료로 활용했다”고 밝혔다. 이번 순회 공연에서는 공연 관람 중 작곡, 지휘, 합주 프로그램을 통해, 공연 관람 이후에는 ‘정답은 내 머릿속에 있어요(퍼즐판 그리기)’, ‘나만의 바이올린 만들기(바이올린 키트 만들기)’ 등 2개의 공연연계프로그램을 통해 관객이 일상 속에서 예술가가 되는 경험을 제공하였다. 한편,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추진하는 ‘신나는 예술여행’은 예술단체가 전문 공연장이 아닌 장소를 찾아가 우수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사업으로, 상대적으로 문화예술을 즐기기 어려운 국민에게 문화예술향유기회를 확대하는 대한민국 대표 문화복지 사업이다. 박희윤 기자 bond003@sisamagazine.co.kr새시대 새언론 시사매거진 출처 : 시사매거진(https://www.sisamagazine.co.kr/news/articleView.html?idxno=466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