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예술 이야기 9참여하는 놀이, 어린이 예술가를 키우다글 이세은 사진제공 오르아트 재잘거리며 자신을 표현하는 아이들, 그 입 모양은 사랑스럽고 눈빛은 반짝반짝하다. 하지만 정답과 등수가 매겨지는 순간, 꺄르륵거리는 웃음과 호기심 가득한 사유는 사라진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결코 정답으로 이루어져 있지 않다. 아이들의 열린 마음이 계속 열릴 수 있도록 지금, 예술과 함께 뛰 놀아야 할 때이다. 문화와 예술은 늘 함께 간다. 문화는 인간과 인간이 모인 집단의 모든 삶의 방식 및 정신, 사상 등을 포괄하는 총체적 개념이다. 인간의 삶을 기반으로 하는 예술은 곧 문화의 한 부분으로서 작용한다. 그러므로 예술은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 나를 이해하고 사람을 이해하는 그 모든 '소통'과정과 '경험'으로부터 시작되고 진행되며 완성된다. 어린이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중요성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면 문화예술교육 역시 특정 장르의 획일적인 기량 중심교육에 그치고 만다. 유년기는 자신을 둘러싼 모든 환경적 요인을 폭발적으로 흡수하는 시기이다. 그렇기 때문에 무엇을 경험하고 어떻게 관계를 맺어가느냐에 따라 자아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 경험이 바람직하려면 조금 더 직접적이고 능동적이어야 한다. 즉 일상 속에서 주체성을 가지고 사유할 수 있는 기회를 아이들에게 만들어주어야 한다. 미국의 철학자이자 교육학자인 존 듀이(John Dewey 1859~1952)는 저서 [경험으로서의 예술]을 통해 일상이 예술이 되고, 예술은 곧 일상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아동의 흥미와 적절한 환경, 자유로운 활동을 중요하게 삼았다. 즉 예술은 구별되는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 일상경험에 상상력, 표현력, 예술적 활동이 보태져 나타나는 것으로써, 생산적이면서도 미적이고 도구적이면서도 통합된 모든 활동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진정한 예술교육은 체험, 경험으로 이해해도 무방하며 이렇게 이해할 때 즐거운 예술과의 만남이 가능해진다. 다음 다섯 가지 사례들은 주로 체험위주로써 흥미는 물론, 통합적인 사고와 소통을 끌어낸 어린이 문화예술 프로그램이다. 좋은 반응 속에서 지속성 있게 진행된 이 프로그램들의 공통점은 바로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놀이'로 다가간다는 점이다. 아이들은 꽤나 예술적인 일상을 보내고 있다. 엉뚱하지만 순수한 아이들의 대답에 고개가 끄덕여지지않는가. 정답에 구애받지 않고 적극적으로 자신을 표현할 수 있도록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예술놀이가, 다양한 경험이 꼭 필요한 시점이다 (주)오르아트 <소리야 놀자> 문화예술 예비사회적기업 (주)오르아트가 개발한 <소리야 놀자>눈 음악을 보고 듣고 만지고 즐기는 '소리체험활동'이다. <소리야 놀자>는 ►소리와 친해지기(ASMR을 통한 소리 추리게임, 일상과 자연의 소리를 음악과 미술로 표현하기), ►나만의 바이올린 만들기(악기제작을 통한 연주원리 이해) ►신비한 소리 만들기(재활용품을 이용한 악기제작 및 합주) ►찾아라!나의 감성유형(예술교육 및 아동성향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CETA검사, 성향에 따른 추천활동 및 악기) ►맛있는 타악기 만들기(세계의 타악기 체험, 무게에 따라 다양한 음색을 내는 음식들을 이용한 타악기제작)등 스스로 소리의 원리를 찾아가고 악기와 친구가 되는 참여형 프로그램이다. 악기를 주입식으로 가르치는 것이 아닌 놀이를 통해 소리의 원리를 알고, 소리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유발해 풍부하고 다양한 음악적 경험을 통해 스스로 성장하게 하는 것이 활동 목적이다. <소리야 놀자>는 현재까지 88회 진행, 약 5,200여 명의 유아동이 참여했으며, 2019, 2020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어린이 예술프로그램 선정 등 우수함을 인정받았다. 프로그램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정답이 없는 것이다. (주)오르아트 박설란 대표는 "놀이를 통해 나오는 창의성은 예술의 본질이다. 소리가 음악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을 스스로 알아가고, 다양한 음색을 이해하며, 이것을 표현하는 아이들의 창의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비발디의 <사계>중 '여름'을 들려주면 대부분 아이들은 비나 번개 등을 그린다. 하지만 <소리야 놀자>를 잘 참여한 아이들은 본인이 항해하는 배가 태풍을 만나 고군분투하는 모습, 상어를 만나 도망가는 물고기의 모습 등 재미있는 상상력으로 표현한다. 악기에 관심없던 아이가 바이올린을 좋아하게 되어 시작한 경우도 있고, 음악을 들을때마다 자기만의 상상력으로 이야기를 만들어본다는 등 참여기관과 학부모님들의 다양한 후기를 들을때마다 우리 역시 행복감을 느낀다.